[최창일 칼럼] 세상을 바꾸는 것은 무엇일까. 무수한 요소들이 있다. 정치가 세상을 바꾼다면 정치라는 요리에 수많은 재료들이 있다.
정치의 요리엔 여행이라는 조미(助味)가 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북한 지도자 김정은 간의 세기의 핵 회담을 놓고 근 2개월의 줄다리기를 했다.
주된 내용은 장소와 시간. 실상 시간은 중요한 재료는 아니다. 장소가 정해지면 시간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트럼프는 SNS을 통하여 장소의 여운을 수없이 남겼다. 싱가포르, 판문점, 북한, 스위스 등 장소라는 방점(傍點)에 풍선을 띄우듯 하였다. 언론과 사람들은 궁금증이 커지기만 하였다. 회담의 결과에 따라 한반도의 지형이 달라지기에 한국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듯 정치에서 회담의 장소는 여행의 진리다. 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트럼프는 결국, 싱가포르가 회담장소임을 트위터(소통하고, 지금일어 나고 있는 일들)를 통하여 발표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여행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세기를 움직이는 요소에 여행이라는 필수가 시대를 이끈다는 것이다.
한국의 골프나 술집에서 클럽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식자층들이 유럽의 여행에서 얻어온 지식의 결과물이라고 해석도 한다.
1952년 모윤숙은 영국 런던을 지나다가 펜클럽 간판을 보고 “하도 반가워 찾아 들어가 한국에도 펜클럽을 만들겠다”고 말해 승낙을 받고 돌아설 때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고 술회한다.
그러나 펜클럽 한국본부만은 해산시키지 못했다.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펜클럽 한국본부가 가장 오래된 문학단체가 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국문인협회는 1961년 12월 7-8개의 문학단체를 해체하여 하나의 협회로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문학단체들은 부침의 시간을 가졌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