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여행을 통해 한국을 일군 지도자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기사입력 2017/11/21 [10:23]

여행을 통해 한국을 일군 지도자

최창일 / 시인 · 한국문인협회 대변인 | 입력 : 2017/11/21 [10:23]
▲ 최창일 교수.     ©성남일보

[최창일 칼럼] 권일송 시인은 여행을 통하여 한국을 일군 지도자에 이병철, 정주영, 김우중을 꼽는다.

 

패션계로는 앙드레김, 스포츠 차범근, 가요계 이미자, 조용필, 미술계 변관식, 꽃 예술로는 방식을 꼽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행을 통하여 그들 분야에 영역은 물론, 한국의 경제를 일으킨 주역이라고 말한다.

 

시인의 지론이 조금은 독특하다. 그러나 편견이 없는 논평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


이들이 여행을 통하여 한국을 빛내거나 경제부흥기를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은 먼저 방식 꽃 예술계의 거장, 여행 경제 담을 듣는다.


방식을 일컬으면, 한국 꽃 예술계의 방식 이전과 이후로 나눈다. 꽃 장식에 관하여 새로운 혁명을 일으킨 주역이기 때문이다.

 

1960~70년대 한국정부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보낸다. 약칭 파독광부 파독간호사라 한다. 그들의 헌신은 전쟁으로 인하여 어려웠던 한국 건설에 밑거름이 된다. 파독광부와 간호를 통하여 한국정부는 독일로부터 당시로는 거액의 목돈을 받아낸다. 경제 건설, 종자돈으로 사용한다. 오늘 우리가 달리는 고속도로가 그들의 피땀 어린 결과물이다. 그뿐이겠는가, 여러 경제 분야의 자양분이 되었음을 부인 할 수 없다.

 

바로 거기에 방식이 파독 광부로 끼어 있었다. 무슨 광부가 한국 경제부흥을 일으킨 주역이냐 묻는다면 성급하다. 방식은 광부의 시간이 끝남과 동시에 독일의 본 플로리스트마이스터 학교에 들어간다.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아 다시 쌍 덴 플로리스트마이스터 졸업, 그린베르크 플로리스트마이스터 학교를 졸업한다. 그리고 칼라이( 농학자, 정치가)라는 스승의 소개로 총리공관에서 정원사로 추대받기도 했다.

 

방식은 독일의 선진 정원을 습득하며 틈이 나면 인접의 나라에 여행을 통하여 오페라나 연주회를 보고 들었다. 꽃 예술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예술로 보았다.

 

흔히들 영화를 종합예술이라고 한다. 방식은 꽃 예술이야 말로 모든 분야를 알아야 스케일이 큰 꽃 장식을 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그러기에 방식은 카라얀의 지휘하는 모습도 옆에서 면밀히 관찰하는 열정도 가졌다.

 

방식의 말대로 그는 한국에 돌아와 청와대는 물론 각국정상들의 회담장에 방식의 작품이 정상들의 눈을 휘둥글게 만들었다. 이 같은 방식의 꽃 예술은 여행이 만든 결과라 하면 다소 과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방식을 지켜본 사람들은 방식과 여행은 떼어 놓을 수 없는 불과분의 관계라고 해석해 준다. 그는 독일에서 공부 중 잠시 귀국을 한다. 사람들은 선물로 가방이 가득 차 있다. 전자재품이 발전한 독일여행의 가방은 헤어 드라이 기나 면도기, 볼펜이 들어 있다. 방식의 가방은 달랐다. 한국에 없는 장미의 줄기가 가득 들어 있다. 공항에서 식물의 반입이 비교적 수월하였던 시절이다. 세관원도 의아한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 뿐 이 아니다. 방식은 귀국과 함께 명동에 제자 양성에 주력한다.

 

한국의 농촌을 살리는 길은 화훼를 통한 것이,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농장도 중요하지만 화훼의 소모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판단한다. 방식 꽃 예술가의 문하생은 전국적으로 2만 명을 넘는다. 방식의 예상은 적중하였다. 꽃꽂이 전문가의 양성은 화훼시장의 규모를 키웠다. 화훼시장의 확대는 농어민에게 부농의 길로 인도 하였다. 지금은 우리 주변에 쉽게 접하는 바디 플라워도 방식이 처음 시도한 예술이다.

 

80년대의 드라마 극중에서 부유한 사모님을 표현하는 방법은 꽃꽂이 학원에 가셨다는 대사가 유행이었다. 그때는 그런 대사가 제법 고급대사로 통칭되는 시절이었다. 그리고 문화 센터에는 꽃꽂이 붐이 일어났다. 언론사나 대학이 주관하는 평생교육원에는 꽃꽂이 수강생으로 문전성시를 이룬 것은 방식의 꽃 예술의 남다른 결과에서 탄생 한 것이다. 한때는 일본의 꽃꽂이가 한국의 교본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그들은 한국의 꽃꽂이를 배우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그 뿐이 아니다. 방식이 수업을 받았던 독일이 이제는 방식의 꽃꽂이에 관심을 가진다. 1년에 한두 번은 제자들과 독일에 가서 작품전을 개최한다. 매우 뜨거운 반응으로 독일인들에게 새로운 수업의 장이 된다. 결과적으로 독일에서 배운 꽃 예술재능을 역 수출하는 결과다.


방식의 성북동 정원은 300평의 규모다. 천여 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그중에는 여행에서 뿌리로 가져와 키운 억세 꽃도 볼 수 있다. 방식의 여행은 그 나라의 꽃과 나무에 중심이 된다. 머무는 호텔에 가방을 푸는 동시에 현지의 농장이나 꽃시장으로 나간다. 물론 제자들의 안목을 키우는 일도 겸한다. 그 나라의 꽃에 관한 트렌드를 읽는다. 한국에 없는 식물을 수집하가도 한다. 그리고 귀국길, 가방에는 한국에 없는 각종 꽃과 나무들로 가득 차 있다. 당신의 여행은 무엇 이었는가 묻든 시간이 된다.


방식의 숙원 사업이었던 성북동 박물관이 문을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후진들에게 자료로 전해 주기 위하여 저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음이 꽃이 되어 산다>의 칼럼집은 회고록에 가까운 저자의 생각과 기록이 들어 있다. 꽃과 식물의 인문학의 집결편이다.

 

<방식의 꽃과 나무로 읽는 세상이야기> 산문집은 꽃과 나무로 들려주는 미학이 뒤섞인 청정의 진수다. 그 밖에도 수많은 저서를 성북동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박물관에는 커피 향을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다. 여행에서 가져온 수많은 식물도 마주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일상의 생활이 여행이 되어버린 방식은 한국의 경제를 꽃과 나무를 통하여 일구어낸 주역이 분명하다. 시인 권일송의 팩트, 견해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