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김미희 당선자,‘국회의원 사퇴할만큼 문제 없어’
16일 기자회견서 강기갑 비대위 방침 ‘반발’... 중앙위 전자회의도 비판
모동희 기자 | 입력 : 2012/05/16 [14:59]
통합진보당 중앙위 폭력사태와 관련,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경쟁부문 비례대표 사퇴건에 대해 김미희 당선자(성남 중원)는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례대표를 사퇴할 만큼의 문제가 있지 않다고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당권파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 당선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진보당 당선자들의 국회 진출을 가장 싫어하는 것은 지금의 집권세력,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이라며“그들이 원하는 대로 통합진보당이 국회의원을 사퇴해야 할 만큼 문제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부정선거라는 색안경을 끼고 당권파를 해부하고 잘라내야 할 암덩어리,괴물로 보기 시작했다”며“겉핱기 조사로 당내 비례대표 경선을 부정선거로 낙인찍은 진상조사보고서의 문제점을 인정했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극한으로 치닫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당선자는 “통합진보당이 국민 앞에 내놓을 유일한 출로는 창당정신에 기초한 당원 총투표”라며“당이 신뢰가 무너지고 어려움에 처할수록 당원의 요구와 입장에 의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당선장의 주장은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이석기 당선인 등이 주장해 온 ‘당원 총투표’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김 당선자는 심상정,유시민 공동대표가 추진한 중앙위 전자회의 결정 과정에 대해서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합의정신을 파기하고 날치기로 중앙위를 파행으로 내몬 장본인인 심상정 전 의장이 또 다시 전자회를 소집한다는 것은 통합정신과 원칙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 다음은 보도자료 전문 입니다.
통합진보당 현 상황에 대한 김미희 국회의원 당선자 입장발표문
지난 5월 14일 박영재 당원이 중앙당사 앞에서 분신을 하였습니다. 이는 통합진보당의 현재를 보여주는 처참한 현실입니다. 무엇이 이러한 비극을 낳게 했는지는 따져볼 문제입니다. 모쪼록 박영재 당원의 쾌유를 빕니다. 아울러 당원과 국민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통합진보당 사태는 ‘마녀사냥식’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지금 신문을 봐도 TV채널을 돌려도 스마트폰을 켜도 모두 ‘당권파’, 이 세 글자뿐입니다. 2012년 민주개혁진보 세력의 목표는 야권연대를 통한 총선승리 정권교체였습니다. 총선 전 3주체가 통합하여 통합진보당을 만들었기에 선거가 끝난 지금은 이 통합을 완성하여 더 강력한 야권연대를 이룰 때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부정선거라는 색안경을 끼고, 이른바 ‘당권파’를 가려내 해부하고 잘라내야 할 암 덩어리, 괴물로 보기 시작하여, 눈앞에 산적한 반MB투쟁과 민생현안은 부차적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2012년 진보세력의 최대목표가 마치 당권파 제거인 것처럼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면서 당사자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지도 않은 채 겉핥기 조사로 당내 비례대표 경선을 부정선거로 낙인찍은 진상조사보고서의 문제점을 인정했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극한으로 치닫지 않았을 거라는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2.합의정신을 견지했다면 중앙위원회의 만장일치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당원수의 많고 적음보다는 3주체의 합의정신이 우리 통합진보당 창당정신이라 믿습니다. 이를 믿고 구성했던 중앙위원회의 안건 상정과정에서 구 민주노동당 계열을 대표하여 참여한 이정희 대표가 합의하지 않은 안건을 현장발의로 올려 심상정 중앙위원회 의장은 의장 이외에는 마이크를 모두 꺼버리면서까지 발언권을 주지 않고, 이의제기를 무시하며 일방적 날치기 처리를 통해 중앙위원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미 전국운영위원회에서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공정하게 구성하기로 합의처리 하였고 선거과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과 당헌, 강령개정, 비상대책위 구성 등 중앙위원회 안건이 합의 된 바가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중앙위원회 안건이 상정되고 충분히 토론 합의할 수 있었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그러나 중앙위원회는 현장에서 전국운영위에서 합의되지 않은 현장발의안건(비례대표 경선명부 총사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강기갑 의원 임명의 건 등)을 무리하게 처리하려는 과정에서 파행으로 치닫게 된 것입니다.
3. 중앙위원회 전자회의 결정과정은 적법성의 논란이 있습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논란을 야기했던 전자투표방식으로 중차대한 결정을 한 것은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중앙위원회 성원이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것을 포함한 절차상의 하자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적법성 논란 속에서 비례대표 당선자 사퇴 권고와 혁신 비대위 구성안을 전자투표로 결정한 것은 인정할 수 없습니다.
4. 통합진보당 창당정신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통합진보당이 국민 앞에 내놓을 유일한 출로는 3주체의 합의로 만들어진 창당정신에 기초한 당원 총투표 입니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통합진보당은 진성당원제에 의거하여 진보정치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당이 신뢰가 무너지고 어려움에 처할수록 당원의 요구와 입장에 의거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상조사특별위원회를 모두가 합의할 수 있는 공명정대한 인물들로 구성해야 합니다. 그러한 특별위원회를 통해 진실을 규명하고, 당과 당원의 명예를 회복, 잘못된 부분은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합니다. 그래야만 모두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통합진보당의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당의 발전을 위해, 민중의 행복을 위해 언제든지 국회의원직 뿐만 아니라 그 어떠한 것도 내놓을 각오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다만 도덕성과 진실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지켜왔던 당과 당원의 명예가 근거 없이 더럽혀지고, 모욕당하는 것은 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통합진보당이 현 사태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당내문제는 철저히 규명해서 혁신하고, 노동자, 서민을 대변하는 진정한 진보정당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저 김미희와 통합진보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당을 정상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당원과 국민여러분들께 이번 사태의 원인과 결과를 떠나 이렇게 오게 된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통합진보당을 살리는 데 과감 없이 채찍질 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2년 5월 16일
통합진보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김미희
|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렇게 2012/05/18 [16:17] 수정 | 삭제
- 유권자 2012/05/18 [14:48] 수정 | 삭제
- 홍길동 2012/05/18 [11:44] 수정 | 삭제
- 남한산성 2012/05/18 [10:41] 수정 | 삭제
- 개풀 2012/05/18 [08:23] 수정 | 삭제
- 김미희위원장님은 위대하다 2012/05/17 [20:27] 수정 | 삭제
- 마이동풍 2012/05/17 [10:00] 수정 | 삭제
- 벽창호 2012/05/17 [09:31] 수정 | 삭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