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과 이재명의 같은 점 두 가지
홍길동 | 입력 : 2011/08/29 [08:53]
[네티즌 칼럼] '인간은 죽는다. 홍길동은 인간이다. 고로 홍길동은 죽는다.' 이 논법은 집합론으로 번역될 수 있다. 즉 홍길동은 '인간'이라는 집합의 멤버이며, 인간은 '죽는 것'이라는 집합의 멤버이다. 따라서 이 추론은 '논리적으로' 올바르다. 이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소위 삼단논법이라는 것이다. 또 이 정도는 누구나 잘 구사한다. 그러나 이 추론을 홍길동이라는 이름에 주목해 좀 더 생각해보자. 이 추론이 올바르다고 하는 것은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하나의 개체로, 즉 인간이라는 집합의 멤버로 취급하는 한에서다. 그런 한에서는 홍길동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집합의 다른 멤버, 가령 김길동이라는 다른 이름을 대입시켜도 이 추론은 올바르다. 즉 이 추론이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으려면 홍길동은 집합의 일원이어야 한다. 하지만 가끔은 물속의 달을 잡으려는 원숭이가 나올 때가 있는 법이다. 이 추론에서 좀 색다른 것을 생각해보자. 홍길동이라는 이름이 다른 이름으로 대체해도 좋은 하나의 개체가 아니라 '고유명'이라는 점에 주목해보자는 것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고유명은 다른 이름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고유명은 개체의 개체성을 일거에 지칭하므로 결코 집합의 멤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길동이라는 이름을 개체가 아니라 고유명에서 볼 경우 삼단논법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즉 추론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다. 이 경우에서도 역시 가끔은 물속의 달을 잡으려는 원숭이가 나온다. 이 두 가지 지적을 염두에 두고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의 기자회견을 보자. 곽노현은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박명기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서 선의의 뜻으로 교육감 취임 이후 2억 원을 줬다"고 밝혔다. 곽노현이 이 같은 내용의 기자회견을 자청해 연 것은 검찰이 자신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의 곽노현의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와 곽노현의 기자회견은 언뜻 논리적으로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문제는 기자회견의 '내용'이다. 그의 주장은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대한 대가로 2억 원을 줬다. 검찰 수사에 협조함과 동시에 교육감 자리에서 사퇴하겠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또 "대가성으로 2억 원을 준 일이 없다. 검찰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좌절과 관련해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그가 주장한 내용인 "선의로 돈을 줬다"가 문제인 것이다. 이는 곧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단일화에 대한 대가성 돈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그 2억 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돈이다. 그 돈은 2억 원이 아니라 설령 그 열배인 20억 원을 줬다 해도 선거법 위반 혐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돈이다. 그렇다면 곽노현은 선의로 2억 원을 박 교수에게 줬다고 밝힐 이유가 전혀 없다. 따라서 그는 입을 꽉 다물고 있어야 했다. 즉 기자회견을 열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런데 그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입을 열었다. 그러므로 내용 면에서 그의 기자회견은 건네진 2억 원의 대가성 여부를 가리려는 검찰의 선거법 위반 혐의 조사와는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 즉 논리적으로 곽노현은 완전히 앞뒤 맞지 않은 행위를 한 것이다. 또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선의로 돈을 준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곽노현'이라는 사실이다. 어떤 의미일까. 볼 것도 없이 곽노현은 고유명이다. 곽노현이라는 고유명은 다른 이름으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입을 꽉 다물고 있어야 할 사람이 왜 나서서 '(선의의 돈을 준 사람이 바로) 나, 곽노현'이라고 밝혀야 되나?! 이것은 세상 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음조차 던지지 않았는데 곽노현 자신에 의해 '나, 곽노현'이라고 답해진 경우다. 따라서 이 사실은 논리적으로 앞뒤 맞지 않은 행위를 한 사람이 바로 나, 곽노현이라는 의미이다. 여기서 그의 선의의 돈이라는 주장과 검찰의 대가성 돈이라는 입증 사이의 괴리에 대해서는 따지지 말자. 이 괴리는 말로 따질 일이 아니라 검찰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속단하지 말고 너그럽게 지켜봐주자. 검찰이 대가성 돈임을 입증할 경우 선의의 돈이라는 그의 주장은 자동 거짓으로 판명날 것이기 때문이다. 대가성 돈이 아니라면 나중에 그의 선의의 돈이라는 주장을 싱겁게 사실로 받아들여도 늦지 않다. 게다가 검찰이 대가성 돈을 입증했어도 재판까지도 지켜볼 일이다. 그런데 이미 똑같은 경우를 우리는 겪었다. '김부선 지자체장 섹스스캔들'과 관련한 문제에서 바로 이재명 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주목받았던 섹스스캔들임에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는 일이라 여기에선 기억해둘 만한 사실 하나를 상기시키는 것으로 족할 것이다. 그것은 당시 같은 혐의를 받았던 다른 지자체장들은 어느 누구도 나서지 않았는데 오직 이재명만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섰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나, 이재명'이라는 고유명을 밝히는 방식이었다는 점이다. 즉 그는 논리적으로 앞뒤 맞지 않는 행위를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그런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바로 나, 이재명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것이다. 게다가 이재명은 자신만만하게도 "한 여배우의 지나가는 독백을 가지고 소설 쓰는 조선일보, 기자회견 준비하는 한나라당 시의원들, 공식논평 내는 자유선진당. 그들의 경박스러움이란. 최소한의 법적 조치는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하시나요?"라는 야유까지 곁들여서 자청해서 나섰던 것이다. 요컨대 곽노현과 이재명은 똑같다. 즉 이들의 논리적으로 앞뒤 맞지 않는 행위와 그 행위의 당사자로서 드러난 것이 곽노현, 이재명이라는 고유명, 다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고유명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왜 물 속의 달을 잡으려는 원숭이로 출연했을까? 도대체 왜? 이러한 두 사람의 똑같은 두 가지 사실에서 이들 곽노현, 이재명이라는 두 고유명을 겨냥한 한 가지 판단이 논리적으로 가능하다. '곽노현, 이재명,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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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감귤아가씨 2011/09/01 [18:54] 수정 | 삭제
- 수정구 2011/09/01 [17:36] 수정 | 삭제
- 좌빨박멸 2011/09/01 [15:12] 수정 | 삭제
- 따먹닭 2011/09/01 [14:59] 수정 | 삭제
- 왜냐? 2011/09/01 [11:29]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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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란 2011/08/31 [21:01]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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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잎형아 2011/08/29 [10:00] 수정 | 삭제
- 정신 못 차리는 민주당 2011/08/29 [09:46] 수정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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