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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리드하는 선도적 박물관 지향"

개관 10주년 재탄생을 위해 변화하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museumnews | 기사입력 2011/04/15 [20:18]

"박물관 리드하는 선도적 박물관 지향"

개관 10주년 재탄생을 위해 변화하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museumnews | 입력 : 2011/04/15 [20:18]
[영상 인터뷰 -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 서울과 서울사람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곳, 서울역사박물관의 강홍빈 관장을 만나 박물관과 그와의 깊은 인연에 대해, 현재 재탄생을 위해 변화하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 서울역사박물관에 대해 소개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문자 그대로 서울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박물관이죠. 박물관에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600여년의 역사, 더 길게 보면 2000년의 역사를 연구하고 수집하고 전시하고 교육하는 그런 장소입니다.
 
그러니까 서울역사박물관은 도시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죠. 서울이란 도시가 어떻게 커 왔는가? 서울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어떠한가? 어떻게 하고 살았나? 서울사람들은 어떤 꿈을 꾸고 살았나? 그리고 서울사람들의 성취가 무엇이었나? 여러 시대별로 보여 주는 것이 서울역사박물관이죠.
 
- 서울역사박물관과 관장님과의 인연이 깊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히 들을 수 있을까요?

제가 서울시 부시장으로 있었는데 제일 처음에는 자신이 사는 동네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좋은 도시를 만들 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알아야 애정도 생기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서울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이해하는 것이 서울을 보다 더 좋은 도시로 만드는 기초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박물관을 만들기 전에 '정도 600년 사업'이라고 해서 서울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세계 각국에서 수집하고 또, 서울에 대해서 아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서울학'이라는 학문을 새로 학재적인 학문으로 등장시키고 또 그런 연구를 시에서 예산으로 지원하고, '서울학 연구소'라는 것을 만들었죠.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해서 서울에 대해서 좀 보다 깊게 알고, 공부하고, 배우고 하는 그런 박물관을 만들게 된 것이죠.

애초에 제가 가지고 있던 계획은 조선조가 한양을 창도하고 난 뒤에 우여곡절을 겪어 개화기를 거치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고, 전쟁 폐허를 딛고 급성장해 오늘날 인구 천만의 거대도시가 된, 이 모든 이야기를 담고자 했어요.
 
그러면 한양 이야기, 경성 이야기, 서울특별시 이것이 다 담겨야 구상을 하고 작업을 하는데, 그 당시만 해도 서울특별시에 대한 연구가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개관 때는 주로 한양 이야기에 국한해서 유물을 수집하고, 전시를 하고 반쯤 완성된 상태로 개관을 했는데 그 뒤에 보니까 큰 변화 없이 그런 상태로 계획의 반 정도만 실행된 상태로 남아 있어서 좀 아쉬워요.

내년이면 서울역사박물관이 창설된 지가 10년 되는 해인데 내년을 목표로 당초 구상했던 대로 서울역사박물관이 한양, 경성, 서울특별시를 다루는 명실공히 도시 서울이라는 대상을 다루는 도시역사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나야겠다고 재탄생 계획을 수립해서 2년 전부터 지금 박물관 식구들과 함께 모든 분야를 바꿔 놓고 있습니다.
 
- 박물관의 다양한 변화 계획에 대해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신다면..?

우리 박물관 주변 환경을 보면 서울역사박물관이 창립되던 2002년과는 굉장히 달라진 것 같아요. 박물관 다변화 시대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역사박물관이 처음 만들어진 당시에는 우리 박물관이 전시 기법에서나 여러 가지 앞선 상태였어요.
 
그런데 지금 8, 9년이 지난 사이에 아주 많은 여러 박물관들이 새롭게 생겨나거나 변신하고 있는 와중에서 서울역사박물관이 어떻게 제자리를 확실하게 잡느냐가 더 중요한 과제로 등장한 것이죠.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서 도시 서울의 역사를 충실히 해나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서 전시, 유물 수집, 조사, 연구, 교육 등 모든 방향에서 지금 방향 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전시에서는 그동안 치열한 주제의식이라고 할까요. 조금 약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2년 전부터 추진하고 있는 서울이라는 장소에 대한, 서울 사람에 대한, 아주 철저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전시를 열고 있는데 종로에 대한 전시, 강남이 개발되는 이야기라든지 심지어 작년에는 6.25 전쟁 자체가 아니라 6.25전쟁이 서울에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고, 그 결과 서울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주안점을 두어서 기획전도 바꾸고 있고요.
 
상설전시실도 연차적으로 지금 다 업그레이드 하고 있습니다. 전에 없었던 1945년 해방이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현대사, 이 부분에 대한 전시를 2년여 기획하고 그동안에 취약했던 개화기하고, 일제 강점기에 대한 역사 부분이 또 올해 추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까지는 한양시대 중인들의 생활, 또 한강변의 경제생활 이런 부분들이 추가 될 것입니다.
 
(수집 면에 있어서) 역시 특별히 주제의식을 가지고 수집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근대, 현대 생활에 관련된 유물들을 우리가 적극적으로 수집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우리가 수집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많은 부분에 걸쳐 생활 자료들을 적극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변화하는 분야가) 조사, 연구 부분인데 새롭게 강조가 되는 부분입니다. 사라져 가는 동네, 이런 지역에 대해서 인류학적, 사회학적, 건축, 도시적 조사를 하고, 기록을 하고 그 다음에 사진, 영화로 다 기록하는 일들이 대단히 적극적으로 진행이 되어서 서울을 연구하는 분들한테 새롭게 좋은 자료로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육의 방향도 이러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서울이 어떻게 커왔나? 서울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나? 어린아이서부터 어른, 외국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 분들하고 함께 서울을 직접 탐사하는 것이죠. 서울 성곽을 투어하고, 정동 길을 탐사하면서 그곳에 19세기 서울의 모습을 실제 현장에서 보고 강의하기도 하는 그런 교육 프로그램으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 박물관과 대중과의 소통 방법에 대해서...

소통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일 직접적인 소통은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에 오셔서 직접 체험하시는 것이지만 오늘날은 사이버 공간 상에서도 다 보실 수가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저희 사이버 박물관을 통해서 보실 수 있게 하기도 하고, 조금 더 구체적인 연구 목적을 가지신 분들한테는 저희가 소장한 자료들도 아카이브에 있는 디지털 라이저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와 함께 박물관의 활동을 알려드리는 여러 매체가 있죠. 통상적으로는 신문, 방송, tv 등의 매체가 있지만 여기 특히 주목하는 것이 두 가지입니다.

하나가 뉴 미디어인데 가령 트위터라든가, 도입한지가 얼마 되지는 않는데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서 팔로워가 6만 명이고, 두 번째로 저희가 좀 강조를 하고자 하는 것이 플레이스 마케팅입니다. 뉴 미디어하고 정 반대인데 조사를 해 보면 박물관에 대해서 알게 된 계기에서 제일 퍼센트가 많이 나오는 것 중에 "지나가다가 봤다"는 것입니다.
 
결국 장소 자체를 매력있게 만들어서 버스타고 지나가시는 분, 택시 타고 지나가시는 분들이 그냥 무심코 지나 가다가 '재미있는 동네가 여기 있네' '이것이 뭐지?' 이렇게 전파하는 플레이스 마케팅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지금 저희가 재미있는 공간으로 바꿔 놓고 있고요. 그래서 이런 장소적 특징을 바탕으로 해서 주변 새문길에 있는 박물관들과 함께 페스티벌도 개최합니다. 아주 재미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그것을 통해서 박물관이라는 장소가 지나다니는 사람들 뇌리에 강하게 인식되도록 하는 그래서 뉴 미디어와 장소 마케팅과 전통적인 미디어 이것을 다 쓰는 것이죠.
 
- 국제적으로 발전하는 서울역사박물관이 되기 위해..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서울이 세계 도시들 속에서 가지고 있는 위상만큼은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서울시는 사실 세계 거대 도시 중에서 상당히 앞서가는 도시로 부각이 되고 있죠. 서울역사박물관도 세계도시박물관 속에서 비록 후발 주자이지만 도시박물관을 리드하는 선도적인 박물관으로 자라야겠다, 라는 것이 목표고 그래서 그 사이에 저희가 굉장히 활발하게 외국 박물관들과 네트웍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역사도시들의 도시박물관 관장들 간에 자매결연도 맺어서 서로 회의도 하고, 전시도 같이 하고 그렇습니다. 기본적으로 전시 계획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죠. 또한, 외국 박물관들과 모든 간행물들은 다 나오는 대로 교환하고 큐레이터들을 상호 교환해서 트레이닝 해 주기로 협정을 맺었습니다. 우리 박물관 학예사 분들이 나가면은 상대방 박물관에서 수용하고, 같이 작업 환경 속에서 같이 일하도록 해서 앞으로 이 분야도 굉장히 활발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 지금까지 활동하시면서 가장 보람으로 느끼시는 점은 무엇이신지요?

보람은 박물관을 만든 것 자체가 보람이고, 박물관에 다시 돌아와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죠. 거기에 하나 더 붙이자면, 저기 위에 보시면 파일들이, 파일 통이 있죠. 저것이 제가 1960년대부터 일한 기록인데 제가 시에서 일했고, 학교에서도 일했고, 모두가 다 서울시 변화에 그 현장에서 기획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고 그런 내 기록이에요.
 
저 개인적인 기록이 서울역사 박물관에 서울 성장사 아카이브에 아주 중요한 자료로서 이렇게 한 부분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이죠. 개인사와 박물관의 역사와 서울시의 역사가 그냥 다 하나로 다 엮어진다. 그게 진짜 보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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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제공 : 뮤지엄뉴스(www.museum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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