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주최는 성남문화재단이었다. 4년 전 출범을 지켜본 바도 분명 성남문화재단이었다. 그런데 그런 말이 없어졌다. '문화재단 상임이사'란 말보다 '성남아트센터 사장'이란 말을 더 사용하고 있다.
또 성남시민의 세금을 가지고 만든 뮤지컬 <남한산성>을 평가하면서 글을 쓴 한 예술감독은 자신이 '성남아트센터'에 근무하고 있다고 적었다. 더욱이 납득하기 힘든 것은 문화재단에 문화재단을 맡아 보는 부서도 실종됐다는 것이다. 문화기획부 달랑 혼자서 사랑방클럽이 어쩌구 저쩌구 홍보하고 있을 뿐이다. 문화센터 역할을 하는 아카데미를 봐도 힘겹다. 무려 99개 강좌를 4명의 직원이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다. 분명 문화재단 출범 때 이를 우려했었다. 그래서 지면을 통해 수차례 출범을 미루자고 했었다. 그런데 이미 지어진 성남아트센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었다. 결국, 4년이 지난 지금. 온통 성남아트센터를 알릴뿐이지 성남 문화를 연구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제시할 문화재단의 역할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성남문화재단이 발간하는 <아트뷰>를 보았다. 성남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 본부장이 ‘세계인이 부러워할 창조 도시를 꿈꾸다’란 주제로 글을 썼다. 꼼꼼히 읽어봤다. 자신이 처음에 추진했던 몇 개의 사업을 열거하면서 마치 도시의 핵심 축이 변하고 있는 것처럼 과장했다. 심지어 자신은 문화예술을 모두 포괄하는 본부장으로 직제를 통합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묻고 싶다. 과연, 4년 동안 문화예술 창조도시 실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예산을 투여했으며, 사랑방 클럽은 질적 발전을 가져왔는지, 이도 아니면 은행주공아파트 ‘풀장환장’을 펼쳤던 그곳은 최근에 가봤는지. 튼튼한 토대를 바탕으로 상부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창기 성남아트센터가 자랑했던 세계 초연, 국내 초연이란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0년 대계를 만들 성남의 문화의 근간을 세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화적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문화적 토착화가 약한 성남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재단을 만들 때 아트센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성남문화재단이라고 한 것이다. <저작권자 ⓒ 성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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