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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문화재단의 실종

유일환 기자 | 기사입력 2009/11/25 [07:46]

성남문화재단의 실종

유일환 기자 | 입력 : 2009/11/25 [07:46]
분명 주최는 성남문화재단이었다. 4년 전 출범을 지켜본 바도 분명 성남문화재단이었다. 그런데 그런 말이 없어졌다. '문화재단 상임이사'란 말보다 '성남아트센터 사장'이란 말을 더 사용하고 있다.
▲ 성남아트센터 전경.     ©성남일보

또 성남시민의 세금을 가지고 만든 뮤지컬 <남한산성>을 평가하면서 글을 쓴 한 예술감독은 자신이 '성남아트센터'에 근무하고 있다고 적었다.

더욱이 납득하기 힘든 것은 문화재단에 문화재단을 맡아 보는 부서도 실종됐다는 것이다. 문화기획부 달랑 혼자서 사랑방클럽이 어쩌구 저쩌구 홍보하고 있을 뿐이다. 문화센터 역할을 하는 아카데미를 봐도 힘겹다. 무려 99개 강좌를 4명의 직원이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이럴 줄 알았다. 분명 문화재단 출범 때 이를 우려했었다. 그래서 지면을 통해 수차례 출범을 미루자고 했었다. 그런데 이미 지어진 성남아트센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었다. 결국, 4년이 지난 지금. 온통 성남아트센터를 알릴뿐이지 성남 문화를 연구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제시할 문화재단의 역할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성남문화재단이 발간하는 <아트뷰>를 보았다. 성남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 본부장이 ‘세계인이 부러워할 창조 도시를 꿈꾸다’란 주제로 글을 썼다. 꼼꼼히 읽어봤다.
 
자신이 처음에 추진했던 몇 개의 사업을 열거하면서 마치 도시의 핵심 축이 변하고 있는 것처럼 과장했다. 심지어 자신은 문화예술을 모두 포괄하는 본부장으로 직제를 통합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묻고 싶다. 과연, 4년 동안 문화예술 창조도시 실현을 위해 얼마나 많은 예산을 투여했으며, 사랑방 클럽은 질적 발전을 가져왔는지, 이도 아니면 은행주공아파트 ‘풀장환장’을 펼쳤던 그곳은 최근에 가봤는지.

튼튼한 토대를 바탕으로 상부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창기 성남아트센터가 자랑했던 세계 초연, 국내 초연이란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100년 대계를 만들 성남의 문화의 근간을 세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문화적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문화적 토착화가 약한 성남에서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재단을 만들 때 아트센터라고 한 것이 아니라, 성남문화재단이라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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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사랑 2009/11/25 [17:05] 수정 | 삭제
  • 최초 문화재단을 서둘러 설립할 때 성남시민사회와 문화계는 문화재단이 아트센타 운영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급조됨을 우려했다. 본 기자가 지적했듯이 재단의 실종은 출발에서 이미 예견되었다. 재단이 2년 넘게 정책이나 사업이 백지상태였음은 주지의 사실이고 최근의 정책과 사업을 포장하듯 내놓은 것이 사랑방 문화클럽과 문화마을 공동체 사업이다. 이는 이미 다양한 형태로 형성되거나 널리 확산된 사업의 연장일 뿐인것을 마치 성문재단이 최초로 창시한 것으로 과대 포장되어 재단의 한계를 스스로 들어내고 있다.
    글로벌 시대를 주창하며 지역성을 도외시하고, 다양한 지역프로그램을 육성하고 지원하여 미구에 지역의 문예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정책이 전혀 부재했고, 널리 알려진 유명 프로그램을 유치하여 성남문화의 세계화가 성취된것으로 자위했음을 반성해야 한다. 재단이 전문집단임을 자처하면서 과연 재단자체로 어떤 사업을 집행했는가? 대표적 사례가 탄천페스피벌에서 보듯 기획사에 하청을 주고 생생만 낸 결과다. 아트뷰 또한 성남시민의 혈세로 발행되는 면면과 독자성이 무엇인가! 아트센타가 주 업무인 재단의 조직구조와 태생적 한계를 지닌 현 문화재단은 성남문화예술의 발전적 아젠다로의 기대를 저버린 이미 돈먹는 하마일 뿐이다. 안주하지 말찌어다.
    유일환 기자의 보다 진 일보한 기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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